[카테고리:] Nature

  • 펀치볼에서 보낸 여름밤

    펀치볼에서 보낸 여름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열대야를 기록한 올여름. 추석이 한 주도 안 남았는데 밤이 되어도 더위에 잠을 이루기 어렵다. 올해만 유난히 더운 게 아니라 앞으로 해를 더할수록 더 더워질 거라고 한다. 그래서 어쩌면 앞으로의 여름 중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한다. 더운 날이면 시원한 곳을 찾게 마련이다. 매일 밤 시원한 곳을 찾아갈 수야 […]

  • [지리산둘레길의 그곳] 운리 단속사, 정당매(政堂梅)

    [지리산둘레길의 그곳] 운리 단속사, 정당매(政堂梅)

    우리나라 산에는 불교 사찰이 참 많은데, 지리산둘레길에서는 사찰을 보기 쉽지 않다. 서암정사, 벽송사가 있고 화엄사를 가까이 지나간다. 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사찰을 가로질러 가는 곳이 딱 한 군데 있는데 단속사가 있던 자리다. 둘레길에서 마주할 곳들을 미리 공부하고 떠났으면 좋으련만 무작정 걷다 이름난 곳들을 마주하고 그제야 두리번거리며 살핀다. 지리산둘레길 성심원-운리 구간을 걷다 운리마을 조금 못 미쳐 […]

  • [지리산둘레길의 그곳] 매천사

    [지리산둘레길의 그곳] 매천사

    지리산둘레길은 산과 들, 자연의 길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길이다. 사람과 사람,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이고 숲과 물길, 자연과 사람을 잇는 길이다. 그래서 길이 이어지는 곳 어디나 사람의 살아온 흔적이 없는 곳이 없다. 그 흔적 중에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슾프기 그지없고 멈춰 서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는 곳도 많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마을에서 광의면 방광마을을 걷는 구간도 […]

  • [지리산둘레길의 그곳] 작품 ‘우주사고’

    [지리산둘레길의 그곳] 작품 ‘우주사고’

    어쩌면 지리산둘레길 모든 구간에서 가장 뜻밖의 경험이랄까. 전혀 생각하지 못한 것을 딱 맞닥뜨렸을 때 겪게 되는 느낌이었다. “이런 게 여기 있다고?” 지리산둘레길 위태-하동호 구간 중간 조금 지난 곳이다(경남 하동군 옥종면 양이터재). 콘크리트로 포장한 임도 내리막길 한쪽에 부서진 자전거가 쓰러져 있다. “누가 이런 데 자전거를 버렸나.” 혼잣말했는데 바닥에 금속 푯말이 붙어 있다. 우주사고Artist 2창수 지구 이외의 […]

  • 8월, 노고단에서 만난 들꽃

    8월, 노고단에서 만난 들꽃

    짚신나물, 모시대, 물봉선큰뱀무, 둥근이질풀, 동자꽃원추리, 어수리, 참취곰취, 노루오줌, 갈퀴덩 8월 지리산을 오르는 것은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다. 아무리 지리산이 좋아도 8월 땡볕 더위는 피하는 게 좋다. 그런데도 지리산에 오르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노고단이다. 성삼재까지 차로 오를 수 있지 않았다면 애초에 생각도 안 했을 것이다. 몇 년 전 그때도 8월 구름 한 점 없는 […]

  • 지리산둘레길 ‘새참사랑방’ 순례자 쉼터

    지리산둘레길 ‘새참사랑방’ 순례자 쉼터

    지리산둘레길을 걷는 순례자 쉼터인 궁항마을 새참사랑방이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지난가을 듣고 다른 쉼터의 소식이 궁금해졌다. 지리산에서 만나는 쉼터는 궁항마을 쉼터처럼 지리산둘레길 운영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숲길이나 산림청에서 나서서 만든 곳도 있지만, 마을이나 개인이 만들고 운영하는 곳도 있다. 크기와 운영 형태도 똑같지는 않다. 개인이 운영하는 쉼터는 쉼터라고 할 수도 있고 가게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이 […]

  • 지리산둘레길 이야기 – 노치마을

    지리산둘레길 이야기 – 노치마을

    지리산둘레길 주천-운봉 구간을 걷다 보면 덕산저수지 못 미쳐 노치마을을 지나게 된다. 지리산둘레길 종주를 하는 사람들은 남원시 주천에서 걷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주천-운봉 구간을 1코스라고 흔히들 부른다(지리산둘레길에 구간에는 공식적으로는 순번이 없다). 그러니까 둘레길을 걷기 시작해 개미정지를 지나 첫 번째 고개를 넘고 땀을 좀 흘린 다음 한숨 쉬어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 때쯤 도착하는 곳이 회덕마을이고 그다음이 […]

  • 이제는 없어진 지리산둘레길 순례자 쉼터

    이제는 없어진 지리산둘레길 순례자 쉼터

    지리산둘레길 하동 궁항마을 순례자 쉼터를 추억하며. 지리산둘레길 위태~하동 구간을 걷다 보면 궁항마을을 지나게 된다. 행정구역으로는 경남 하동군 금성면 궁항리다. 위태에서 출발하여 작은 고개 두 개를 연거푸 넘어 내려오면 푸른 논밭과 함께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 있는 궁항마을에 닿는다. 2019년 9월, 낮에는 아직 여름 못지않은 더위로 이마와 옷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 쉴 자리가 절실할 때, 마을회관 벽에 […]

  • 도명산 등산과 교훈

    도명산 등산과 교훈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문장대, 천왕봉을 오르는 코스 말고도 여러 등산 코스가 있다. 화양계곡을 따라 늘어선 도명산, 낙영산, 가령산을 한 바퀴 둘러오는 코스가 있으니, 산을 좀 다닌다는 사람들은 ‘가무낙도 종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는 사실 이런 이름으로 불리는 코스가 있다는 것을 모른 채, 걷다 보니 그 길을 걸은 적이 있다. 단풍철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는 법주사에서 오르는 길이 아닌 한적한 […]

  • 등산 그리고 무지와 위험 사이

    등산 그리고 무지와 위험 사이

    연일 장맛비로 맑은 하늘을 본 게 언제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가끔 몇 걸음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비가 쏟아질 때도 있지만 대개는 우산만 있으면 걷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비가 내리고 그치기를 되풀이한다. 오히려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더위도 견딜 만하다. 한여름에 산길을 걷기는 쉽지 않다. 살갗을 찌르는 듯한 햇볕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금세 숨을 막히게 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