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Music

  •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다장조 작품번호 53 ‘발트슈타인’ – 3악장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다장조 작품번호 53 ‘발트슈타인’ – 3악장

    Beethoven: Piano Sonata No. 21 in C Major, Op. 53 “Waldstein” – 3. Rondo. Allegretto moderato – Prestissimo 피아노 소나타 21번은 널리 알려진 대로 베토벤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열어가던 시기 열렬히 후원해준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헌정한 곡이다.어떤 이는 이 곡 주제 선율을 발트슈타인 백작에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해석하지만, 그렇게 직접적으로 사랑 고백을 하는 것은 베토벤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뭐랄까, 자기의 이야기를 강하게 말하는 것 같다. 삶에 대한 주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 대한 감정의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단호함과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만약 이 곡이 누군가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라면 그것은 어느 한 후원자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고향을 떠나…

  •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 Bb장조 Op.130, 5악장 <카바티나>

    베토벤 현악 4중주 13번 Bb장조 Op.130, 5악장 <카바티나>

    Beethoven: String Quartet No.13 op.130 V. Cavatina Adagio molto espressivo 현악 4중주 제13번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6곡 중 후기로 분류되는 다섯 곡 중 한 곡으로 6개 악장으로 되어 있다. 이 중 다섯 번째 악장 카바티나 Cavatina가 널리 알려져 있다.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를 요즘 자주 듣는다. 베토벤이 이 곡을 쓸 때가 지금 내 나이 무렵이었다. 베토벤의 인생에 어찌 감히 나를 빗댈 수 있겠나. 당치 않은 일이나 나도 이젠 나이를 의식하고 자주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베토벤의 음악은 완벽한 균형과 조금의 빈틈도 없는 치밀함에 아름다움을 감탄하면서도 듣고 나면 왠지 힘이 들고 긴장되기도 한다. 매번 감탄과 더불어서.마음이 어수선하고 집중하기 어려울 때는 베토벤의 곡을 듣기…

  • 정밀아 – 꽃

    정밀아 – 꽃

    ‘정밀아’란 가수의 노래를 처음 접한 것은 앨범 ‘청파소나타’가 발표되고 그해 음반대상을 받았을 때다.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제목에 살짝 까칠할 것 같은 옆얼굴의 앨범 사진에 왠지 궁금하기도 하고 쌀쌀함에 상처받을 것 같기도 했다.“잉~? 예상과 다르잖아.”낮게 바닥에 깔리는 첫 곡 ‘서시’를 들으며, 호기심이 커졌다. 이런 목소리로 이렇게 무심하게 노래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한 곡 한 곡 이어 들으며 어느덧 난 그의 살아온 얘기를 말없이 듣는 사람이 되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나와도 닮은 것이 꽤 있는 삶.첫인상의 까칠함은 간데없고 이 사람을 더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앨범을 찾아 들었다. 노래도 얼굴 만큼이나 나이가 들어가며 주름을 더하고 그늘을 더했다.이 노래처럼 내가 길가 꽃을…

  • 고효경 – Fall in Love

    고효경 – Fall in Love

    이 노래가 이런 가사를 가진 줄 기억하지 못했다.예쁜 교회 동생 효경씨가 쓰고 부르는 노래. 자주 듣는데도 무심결에 듣기만 했다.오늘 가사가 귀에 들려왔다.아, 이런 마음인가. 내 마음에 문을 만들어 그대가 내 안에 들어오기를내 마음에 창을 내어서그대가 내 안을 볼 수 있기를 내 발은 땅에 닿아 있지만내 눈은 당신과 마주하며눈을 뗄 수가 없죠당신에게서난 사랑에 빠졌나 봐요

  • 최유리 – 잘지내자, 우리

    마음을 다 보여줬던 너와는 다르게지난 사랑에 겁을 잔뜩 먹은 나는뒷걸음질만 쳤다너는 다가오려 했지만분명 언젠가 떠나갈 것이라 생각해도망치기만 했다 같이 구름 걸터앉은 나무 바라보며잔디밭에 누워 한쪽 귀로만 듣던달콤한 노래들이쓰디쓴 아픔이 되어다시 돌아올 것만 같아 분명 언젠가 다시 스칠 날 있겠지만모른 척 지나가겠지최선을 다한 넌 받아들이겠지만서툴렀던 난 아직도 기적을 꿈꾼다눈 마주치며 그땐 미안했었다고용서해달라고 얘기하는 날그때까지 잘 지내자, 우리 지금 생각해보면 그까짓 두려움내가 바보 같았지 하며솔직해질 자신 있으니돌아오기만 하면 좋겠다 분명 언젠가 다시 스칠 날 있겠지만모른 척 지나가겠지최선을 다한 넌 받아들이겠지만서툴렀던 난 아직도 기적을 꿈꾼다눈 마주치며 그땐 미안했었다고용서해달라고 얘기하는 날그때까지 잘 지내자, 우리, 우리 눈 마주치며 그땐 미안했다고용서해달라고 이야기하는 날그때까지잘 지내자우리

  • 스테판 모치오 새 앨범. Legends, Myths and Lavender

    스테판 모치오 새 앨범. Legends, Myths and Lavender

    캐나다 출생의 스테판 모치오는 셀린 디온, 마일리 사이러스의 히트곡을 작곡했으며, 히트 드라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사운드트랙 작곡자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작곡자다. 그리고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유명하긴 하지만 자주 접할 기회는 없어 그의 노래를 듣지는 않았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그런데 이번에 새로 발매된 앨범은 지금까지 그의 곡과는 형식과 내용이 다르다. 우선 모두 피아노곡이다. 난 이렇게 한 악기로 연주하는 곡을 꽤 좋아한다. 무언가를 할 때 그냥 틀어놓거나 멍하니 있을 때는 단순한 음악이 좋다. 특히 피아노.“Legends, Myths and Lavender”. 앨범 제목을 누가 지었을까. 상업적 냄새가 너무 나지 않나. 꽤 멋지긴 하지만.앨범 재킷도 제목과 아주 잘 어울린다. 어느 숲인지 가보고 싶다. 그곳에서 이 노래를…

  • 오다 카즈마사, “바람처럼 노래가 흐르고 있다”

    오다 카즈마사, “바람처럼 노래가 흐르고 있다”

    Apple Music 앨범 목록을 보다 오다 카즈마사(小田和正)에 눈이 머물렀다.길을 걷다 바람이 얼굴을 휙 쓸고 지날 때면 가끔씩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風のようにうたが流れていた(바람처럼 노래가 흐르고 있다)’카즈마사씨의 이 노래를 처음 듣을 것은 2004년 가을 일본 TBS 방송에서였다. 카즈마사씨가 진행을 맡아 자신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선후배, 친구를 초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노래를 부르는 방송이었다. 선하기 그지 없는 미소를 띈 온화하지만, 오랜 시간 구도자로 자신의 길을 사람만이 갖는 사람이 갖는 얼굴을 한 사람이었다.무심코 돌리던 채널에서 그를 만나 처음 들은 노래가 이 노래다.이제 막 외국 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쓰던 시기에 잘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부르는 노래였지만 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고스란히 마음에 전해졌다.대담을 진행할 때는 좀 어눌하기도…

  • 클로드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 75, CD 82 III. Clair du lune(달빛)

    클로드 드뷔시: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L. 75, CD 82 III. Clair du lune(달빛)

    Debussy: Suite bergamasque, L.75: III. Clair de lune 집중이 필요할 때면 드뷔시를 듣곤 한다. 무의식적으로 먼저 손이 가는 곡인 를 듣고 나면 일이든, 공부를 하면 훨씬 잘 몰두할 수 있다.그의 노래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것이겠지만, 내 옆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하는 것 같다. 멀리 산과 들이 보이는 높다란 의자에 앉아 바닥에 닿지 않는 발을 흔들거리며 친구와 두런두런 얘기하는 느낌.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친구 목소리 같은 노래다. 오늘 아침엔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을 골랐다. 이 곡은 조성진의 연주가 편안하고 부드럽다. 드뷔시 서거 100주년을 기리기 위한 앨범은 백건우 선생 연주와 함께 ‘참 좋다, 참 좋다’고 매번 느낀다. 손끝에서 향기가 퍼지는 듯하다. 오늘…

  •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2. 아다지오

    모짜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2. 아다지오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II. Adagio 이곡은 밤에 듣기 좋은, 그래서 숙면을 불러오는 음악으로 자주 추천하곤 한다. 워낙 유명한 곡이라서 익숙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는 이 곡은 귀족이나 유명인에게 헌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짜르트 자신과 친구들을 위해 쓴 것이라고 스스로 말한 것처럼 사랑이 느껴지는 곡이다. 조용한 밤 시간 듣던 이 곡을 오늘 아침엔 출근하며 들었다. 아침에는 또 다른 느낌으로 좋았다.오늘 하루와 내가 함께 할 모든 이를 사랑할 마음이 샘솟는다. 이제 아침에 더 자주 들을 것 같다. Hélène Grimaud Chamber Orchestra of the Bavarian Radio & Radoslaw Szulc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in C Minor, Op. 18 출근길 애플 뮤직 앨범에서 당연하다는 듯이 이 곡을 골랐다. 1악장 Moderato를 시작하는 부분, 관현악의 낮고 웅장한 연주가 공간을 부드럽게 메운다. 난 이 부분이 참 좋다. 그래서 이 부분만 잠깐씩 듣기도 한다.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의 설레는 마음 같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는 이의 발소리 같기도 하다. 오늘 하루를 이렇게 채우고 싶다. Piano: Vladimir AshkenazyOrchestra: London Symphony OrchestraConductor: André Prev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