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Nature

  • 제주 올레길, 성산 4.3 희생자를 기억하며···.

    제주 올레길, 성산 4.3 희생자를 기억하며···.

    제주 올레길을 걷던 날이다. 여름휴가로 며칠간 떠나온 참이다. 장마가 끝나고 한창 7월 말이었다. 한낮에는 푹푹 찌는 공기와 뜨거운 햇살에 걷는 게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더위를 피해 날이 밝기 시작하는 이른 새벽부터 걷기 시작했다. 며칠 걷자 몸은 걷는 데 익숙해졌지만, 선크림을 바르지 않은 살갗 여기저기 빨갛게 익어 스치기만 해도 쓰라렸다. 하루만 더 걷고 돌아가야지 하는데 발길은 성산 […]

  • 여름에 가는 덕유산

    여름에 가는 덕유산

    덕유산을 떠올리면 늘 커다란 자연의 품이 연상된다. 이름에서도 느껴지는 것처럼 산은 넓고 크고 깊고 높다. 지리산보다 가까우면서도 자주 찾지 못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거리는 지리산보다 가까우나 산에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도 편하지 않고, 차를 가져간다고 해도 원점 회귀가 아니라면 돌아오기는 어렵긴 마찬가지다. 다른 국립공원 큰 산을 갈 때보다 더 준비하고 챙겨야 한다. 푸근한 […]

  • 사패산에 올라

    사패산에 올라

    몇 년 만에 사패산에 올랐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줄 알았는데 코로나 대유행 이전에 오른 것이 마지막이었다. 그날도 요즘처럼 해가 긴 여름이었다.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직원과 같이 퇴근하다 아직 해가 눈부시게 밝은 것을 보고 ‘산에나 갔다 갈까?’ 하는 말로 송추계곡 입구로 향했다. 북한산국립공원 송추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구두에 양복바지, 흰 셔츠 차림으로 산에 오르기 […]

  • 등산의 추억

    등산의 추억

    꼬맹이 때 친구들과 어울려 산에 올랐던 기억 말고 몸이 커진 후 어떻게 산에 오르게 되었는지, 등산이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기억이 뚜렷하지 않다. 고등학교 3학년 대입 학력고사가 끝난 후 졸업까지 학교생활은 한없이 여유롭고 3년 내내 사납기만 했던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순한 양이 되고 심지어 인자하기까지 했다. 그런 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옆 반이던 친구와 속리산에 가게 됐다. […]

  • 상당산성 옛 지도

    상당산성 옛 지도

    청주 상당산성은 지금 남아 있는 옛 산성중 원형이 잘 보존 편이다. 삼국시대 성이 만들어진 후 조선 숙종 때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쌓고 영조 때 보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는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에서 다섯 개의 큰 도시 중 하나로 행정으로나,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상당산성은 청주성의 배후 산성으로 역할을 하였는데,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 이인좌의 난 때 주요 거점이 […]

  • 변함없이 맞아주는 산

    변함없이 맞아주는 산

    감악산 까치봉 아래 툇마루 닮은 작은 터, 도봉산 여성봉 옆 바위, 한강 하구와 마주한 검단산 산허리. 자주 올라 혼자 시간을 보내는 곳들이다. 다른 사람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훤히 펼쳐진 자연을 마주하고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겹겹이 층을 이루고 아득히 펼쳐진 봉우리와 출렁임이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한 움직임으로 흘러가는 강줄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내가 하는 생각, […]

  • 한양도성길에서 만나는 들꽃

    한양도성길에서 만나는 들꽃

    옛 한양 성곽을 따라 걷는 한양도성길은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으로 이어져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숲길을 걸을 수 있는 특별한 곳이다. 서울 시내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 첫 번째 특별함이라 할 수 있다. 한양도성길 중에서도 나는 살던 곳과 가까운 인왕상~북악산 구간을 자주 찾는다. 여름철이면 하루 일을 마친 후에도 해가 지기 전 […]

  • 지리산 중산리

    지리산 중산리

    지리산 천왕봉에 오르는 가장 짧은 탐방로인 중산리 코스. 아마 나뿐 아니라 천왕봉을 오르는 이들이 가장 많이 거치는 길일 것이다. 내가 처음 지리산을 오르고 천왕봉을 향했을 때도 중산리에서 출발했다. 요즘 계절 지리산 풍경을 떠올리다 문득 중산리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중산리 탐방안내소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걷고, 산에서 내려올 때도 서둘러 서울로 […]

  • 우리 등산의 기원

    주말이면 산에 즐겨 오르면서도 등산에 관해 제대로 배운 것이 없어 여러 번 마음이 구차해지는 것을 느끼곤 했다. 그러다 몇 해 전 국립등산학교의 교육생 모집 공고를 보고 과목을 보니 참 유익하다 싶어 기쁜 마음으로 신청하고 ‘등산’ 공부를 몇 달간 하였다. 모든 학문이 그렇지만 과정 앞부분에서 등산의 기원을 살피는 시간이 있었다. 18세기 유럽의 ‘알피니즘 Alpinism’을 근대 등산의 […]

  • 섬진강 대나무 숲길, 꽃 피운 대나무

    섬진강 대나무 숲길, 꽃 피운 대나무

    전남 구례 섬진강 지류인 서시천을 따라 대나무숲과 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사성암이 있는 오산 건너편이다.죽순대(맹종죽)가 숲을 만들고 그 사이로 길을 내어 주민과 관광객이 제법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지리산둘레길 소풍 행사 때 이 길을 처음 걸은 후 구례와 지리산을 찾아올 때면 자주 들르는 곳이 되었다.여느 숲길과 달리 대나무 숲길은 하늘 높이 쭈욱 자란 대나무가 시원하고 바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