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상당산성은 지금 남아 있는 옛 산성중 원형이 잘 보존 편이다. 삼국시대 성이 만들어진 후 조선 숙종 때 지금의 모습으로 새로 쌓고 영조 때 보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주는 삼국시대부터 한반도에서 다섯 개의 큰 도시 중 하나로 행정으로나,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다. 상당산성은 청주성의 배후 산성으로 역할을 하였는데, 조선시대에도 임진왜란, 이인좌의 난 때 주요 거점이 되었다.
상당산성이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고 보존되는 데는 한 장의 지도가 큰 역할을 하였다. 전남 구례에 있는 문화 류씨 가문 종택인 ‘운조루’에서 조선시대 그린 청주성과 상당산성 지도가 발견되었는데, 성의 규모와 외형, 건물의 배치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복원 작업을 할 때 지도에 표시한 위치에서 같은 규모의 건물터가 그대로 발견되어 지도가 정확함을 알 수 있었고 성 복원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운조루는 1776년 류이주가 관직 생활을 마치고 대를 이어 살 곳으로 택하여 지은 집으로 상당산성 옛 지도는 류이주의 손자인 류억 때 그린 것으로 보인다. 류억은 상당산성 관리를 맡는 역할인 충청병영 우후를 지냈으니, 상당산성 지도가 그의 집에서 발견된 것이 납득이 된다.
운조루 가까이 있는 운조루 유물 전시장에 가면 상당산성 옛 지도를 볼 수 있다. 커다란 천에 그린 지금도 선명하고 세밀한 묘사가 내 발로 걷고 눈으로 본 실제 산성과 겹쳐 시간을 뛰어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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