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니: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눈물 주제와 변주곡

“Une larme” for Cello and Piano: Theme and Variations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좋아하게 되는 데는 계기가 있다. 듣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계기가 있기도 하고 설명하기도 어렵고 납득하기는 더 어려운 것이 있기도 하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로만 알고 있던 로시니의 기악곡이 있다는 것도 사실 알지 못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히 오페라가 아닌 곡도 썼을 텐데 왜 오페라만 썼다고 생각한 것인지, 선입견이란 무섭고 믿을 것이 못 된다.

‘Une Larme’, 말하기 부끄럽게도 이 곡은 찾아 듣거나 듣고 끌려서 찾게 된 것이 아니다. 눈에 띄는 앨범 디자인에 눈이 먼저 이끌렸고 별 기대 없이 들은 몇 소절에 ‘괜찮은데’라는 자기합리화로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고는 얼마간 듣지도 않았다.

시간이 흘러 어느 날 우연히 ‘Une Larme’를 듣게 되었는데, 심장이 저리고 감정이 울컥하였다. 아마 그때 내 기분과 심리상태에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익스플로레이션 앙상블 Ensemble Explorations이 연주하고 로엘 디엘티앙 Roel Dieltiens이 지휘한 이 녹음에서 ‘Une Larme’는 앨범의 마지막에 수록되어 있다. 제목에 쓰인 그대로 첼로와 피아노로 연주하는데 주제 부분이 먼저 연주되고 이어 4개의 변주가 이어진다. 변주에 따라 주제의 느낌과 감흥이 달라지는데 마치 사랑의 여러 순간과 모습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 같이 입체적이고 매혹적이다.
이 곡을 듣고 있자면 곡 자체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빠져들게 되는데, 또한 지난 많은 시간과 기억, 감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어느 순간 노래도 잊고 시간도 잊는다. 연주가 끝났을 때는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은 기분이 된다.

주제 선율이 머리에 남아 한참 동안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 부쩍 이 노래를 자주 듣는다. 점심 휴식 시간, 늦은 저녁 시간에.

지휘: 로엘 디엘티앙 Roel Dieltiens
연주: 익스플로레이션 앙상블 Ensemble Explor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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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S. LEE. I’m a hiker and dream of one day spending most of my time on long distance trails. I love to breathe in nature and think about how humans can live in harmony with nature as part of a community of life. Sometimes I talk about music, movies, and books with my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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