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ethoven: String Quartet No.13 op.130 V. Cavatina Adagio molto espressivo
현악 4중주 제13번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16곡 중 후기로 분류되는 다섯 곡 중 한 곡으로 6개 악장으로 되어 있다. 이 중 다섯 번째 악장 카바티나 Cavatina가 널리 알려져 있다.
베토벤의 후기 현악 4중주를 요즘 자주 듣는다. 베토벤이 이 곡을 쓸 때가 지금 내 나이 무렵이었다. 베토벤의 인생에 어찌 감히 나를 빗댈 수 있겠나. 당치 않은 일이나 나도 이젠 나이를 의식하고 자주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베토벤의 음악은 완벽한 균형과 조금의 빈틈도 없는 치밀함에 아름다움을 감탄하면서도 듣고 나면 왠지 힘이 들고 긴장되기도 한다. 매번 감탄과 더불어서.
마음이 어수선하고 집중하기 어려울 때는 베토벤의 곡을 듣기 어렵다. 그러나 이 곡은 이럴 때 위로가 된다.
베토벤이 생을 정리하는 시기에 쓴 곡들은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 모든 형식에서 초월하고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초월한 듯하다. 안타까우리만치 고독하게 세상과 싸운 인생의 말미에서 진정 자유로워진 그를 만나게 된다.
이 곡은 듣고 있자면 눈물이 난다. 슬픈 것도, 기쁜 것도 아닌데 그렇다.
베토벤은 이 곡을 쓸 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눈을 뜬 후 이 곡을 반복 재생으로 틀어놓은 채 벽에 기대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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