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아’란 가수의 노래를 처음 접한 것은 앨범 ‘청파소나타’가 발표되고 그해 음반대상을 받았을 때다. 촌스럽다고 느껴지는 제목에 살짝 까칠할 것 같은 옆얼굴의 앨범 사진에 왠지 궁금하기도 하고 쌀쌀함에 상처받을 것 같기도 했다.
“잉~? 예상과 다르잖아.”
낮게 바닥에 깔리는 첫 곡 ‘서시’를 들으며, 호기심이 커졌다. 이런 목소리로 이렇게 무심하게 노래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
한 곡 한 곡 이어 들으며 어느덧 난 그의 살아온 얘기를 말없이 듣는 사람이 되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것 같았다. 나와도 닮은 것이 꽤 있는 삶.
첫인상의 까칠함은 간데없고 이 사람을 더 알고 싶어졌다. 그래서 앨범을 찾아 들었다. 노래도 얼굴 만큼이나 나이가 들어가며 주름을 더하고 그늘을 더했다.
이 노래처럼 내가 길가 꽃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것은 예뻐서가 아니라 마음을 끄는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구에게 마음을 쓰는 것도 그렇다.
산을 오르고 시냇물을 건너고 들을 가로지르며 마주한 나무와 풀, 꽃 그리고 사람. 지난 사진을 넘기며 기억을 되새길 때 이 노래를 듣는다.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이 많은 세상이다. 나도 그곳에 함께 있고 싶다.
시: 나태주, 곡: 정밀아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음음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러운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 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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