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타고 가다 세웠다. 하늘과 풍경이 차로 가기엔 너무 아까웠다. 차를 두고 걷기 시작했다. 좁은 길로 들어서 오르막길이다. 숲길로 접어들자 나무그늘이 시원하다.
땅과 풀, 나뭇잎에 아직 물방울이 반짝이며 달려 있다. 공기는 부드럽고 향기는 싱그럽다. 하늘을 가린 나뭇잎 사이로 언뜻 비치는 햇살이 눈부시다. 어찌 이 길을 찻길에 양보하랴. 새들은 비 때문에 떠들지 못한 것까지 모두 얘기하려는 듯 귀 아프게 짖어댄다(박새, 네 목소리가 제일 커. 검은등뻐꾸기, 넌 좀 뜬금없다).
숲길을 가로지르면 그 끝에 오늘 갈 책방이 있다. 책을 들춰보고 그러다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나 책방 가는 오늘 숲길이 더 소중하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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